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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동기와 접근동기 (Avoidance Motivation vs. Approach Motivation)

김형준 교수 | 기사입력 2025/04/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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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동기와 접근동기 (Avoidance Motivation vs. Approach Motivation)
기사입력: 2025/04/29 [14:30] ⓒ 소방옴부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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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화를 높이고 안전수준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심리학 연구분야 중 회피동기와 접근동기에 대해 숙지할 필요가 있다. 197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인지과학자 허버트 사이먼은 인간의 의사결정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어떤 결정 상황이든지 선택지는 많고 모든 대안을 판단하는 것은 인지능력의 한계를 넘는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이 결정함으로써 만족하는 순간이나 그 수준까지만 판단하고 생각을 멈춘다’는 가정이 더 적절하고 현실적이다. 즉 만족하는 순간에 결정하며, 판단과 의사결정은 ‘최적’이 아닌 ‘만족’의 해법이다.”라는 것이다.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말하길 충족이 되면 사람이 만족해 하는 두 가지 성질의 욕구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싫어하거나 마지못해서 불편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욕구(Want)’와 다른 하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욕구 (Like)’이다. 전자를 ‘회피동기’, 후자를 ‘접근동기’라고 한다. 두 가지 모두 의사결정과 관련하여 중요한 개념이며, 하고자 하는 일과 상황이 맞아야 효과적이다. 즉 “회피동기로 해야 할 일은 회피동기로 하고, 접근동기로 해야 할 일들은 접근동기로 해야 결과가 좋고 과정도 힘들지 않다.”라고 말한다.

 

회피동기가 강한 사람들은 구체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회피동기가 강한 상황에서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구체적인 무엇을 떠올리는 법이다. 반면, 접근동기가 강한 사람들은 모호하더라도 추상적으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접근동기가 강하면 즐거움, 기쁨을 지향하기 때문에 다양한 무언가를 포괄적으로 떠올리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사안을 판단할 때 숲과 나무를 보아야 하듯이 디테일한 것은 회피동기가, 복합적인 사안은 접근동기가 더 위력을 발휘한다. 안전과 관련해 Safety-I (사후 규제 위주)에서는 회피동기, Safety-II (예방안전 위주)에서는 접근동기로 보아야 한다. 필자가 창안한 수평선 이론에서 좌측 영역(엄격한 규제영역)은 회피동기로, 우측 영역(독창성 필요영역)은 접근동기로 보면 좌우 균형을 이루고, 안전 관련 업무를 즐겁게 수행하고 만족할만한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김형준, 안전사회 새 지평열기).

 

업무 중 사고유발 가능성이 높은 사람의 특성을 살펴보면 충동적이거나, 규칙을 습관적으로 잘 지키지 않으며, 짜증을 많이 내는 경향이 있다. 비현실적 낙관주의자는 “어쩌면, 아마도, ~~때 쯤이면...” 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이런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인정하고, 좋아하는 것으로 전환하면, 슬기로운 직장생활을 하고 안전의식을 높이게 된다(상담심리학 이동귀 교수).

 

무언가 좋은 상태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접근동기는 추상적 사고와 언어 행동을 가능하게 하며, 이로 인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창의성을 높이게 된다.

 

추상적 사고와 창조성은 깊은 연관이 있다. 예를 들어 진돗개와 샴 고양이를 살펴보자. 생물학적 분류할 때 구체적 수준에서는 서로 다른 범주이므로 상관이 없어 보인다. 포유류라는데 생각이 미치면 진돗개와 샴 고양이는 포유류의 하위동물로 유사성이 생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떤 대상을 추상적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메타인지), 이 능력을 키워야 한다. 코닥 연구진이 필름 생산원가 인하 프로젝트 시 필름에 대한 정의를 내려 보았다. ‘빛에 노출되면 표면에 변화가 일어나 영상이 포착되는 화학물질’이라는 정의에 머물렀다면 물질 분야에 한정되었겠지만, ‘필름도 무언가를 담는 그릇’이라 다르게 생각해 보았다고한다. 이처럼 모호하고 추상적인 말로 인해 다른 대안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디지털 카메라 진화의 길을 열게 된 것이다 (김경일 교수, 교육부 공식 블로그).

 

조직의 추상적 전략과 개인의 구체적 목표를 정렬하는 방법으로 OKR (Objective Key Results) 기법이 있다. 이는 구성원이 자신의 일에 대한 의미와 동기를 자극하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측정하고 피드백할 수 있게 도와주는 기법이다. OKR이 내비게이션이라면 목적지인 Objective와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GPS인 Key Results가 제 기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봉준, 브런치스토리)

 

안전은 고도의 추상명사이다. 따라서 안전이란 명제를 구체화 시키는 전략과 과정이 안전 확보의 중요 포인트다. 이를 과제화시켜 지속적으로 추구해 나간다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 안전업무가 인명과 재산을 지키는 귀중한 일이라는 것을 명심한다면 조직 구성원들이 안전과제 확보라는 접근동기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맡은 일을 사명이라 여기고 자부심을 키울 수 있기에 우리 사회가 그토록 갈망하는 높은 수준의 안전문화가 조기에 정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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