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화란 무엇인가
안전문화는 안전과 관련된 조직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기본가정으로서 안전보건프로그램에 대한 의지, 운영방식 및 기량 등을 결정짓는 개인과 조직의 가치, 태도, 역량, 행동유형이다. 제임스 리즌은 안전문화 구성요소를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들고 있다. ① 높은 지식과 정보 공유 ② 자유로운 보고 ③ 공정성 및 신뢰 ④ 유연성 ⑤ 학습 조직.
이러한 안전문화가 정착되지 않으면 개인 및 가족의 불행 기업과 사회에 엄청난 비용의 발생, 국가 경쟁의 약화로 연계되며, 조직의 안전문화는 조직의 성과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안전문화 개념의 시작
안전문화 개념은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발생(1986.4.26)을 계기로 본격 규명되기 시작하였다. 체르노빌 사고는 한마디로 직원의 보고를 무시하여 발생하였다. 공식 사망자 5,772명, 부상자 70만 명이다. 국제원자력기구의 조사에 의하면 1984년부터 제기된 문제를 관리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사고 당일 저녁 근무자가 발전기 출력을 줄이는 중에 냉각 펌프 작동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부서장에게 보고하였으나 쓸데없는 것 보고한다고 화를 내며 묵살하였고, 야간 근무자에게 인수인계도 하지 않고 퇴근하였다. 다음날 한 밤중인 1시에 발전소가 폭발하였다. 주민 대피지시는 사고 발생 30시간 이후였고, 언론은 물론 관공서에도 일체 보고하지 않았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안전문화가 지녀야 할 다섯 가지 특성을 제시한다. ① 안전은 분명하게 인정받는 가치이다. ② 안전 리더십이 분명하다. ③ 안전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분명하다. ④ 안전이 모든 업무와 연계되어 있다. ⑤ 안전 관련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학습한다.
한편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긍정적인 안전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아홉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① 리더는 의사결정과 행동에서 안전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②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는 신속하게 확인, 평가하고 중요도에 따라 해결하고 바로잡는다 ③ 개인은 안전에 대해 개별적 책임을 진다 ④ 작업 계획과 통제 프로세스는 안전이 유지되도록 한다 ⑤ 안전확보 방법을 학습하고 실행한다 ⑥ 직원들이 보복, 협박, 괴롭힘, 차별을 두려워하지 않고 안전문제를 제기할 수 있도록 심리적 안전감을 조성한다 ⑦ 안전 관련 소통으로 안전에 대한 집중 관심을 유지한다 ⑧ 구성원들 간에 신뢰하고 존중한다 ⑨ 오류, 실수, 착오 등 불안전 행동 유발 요인을 식별하기 위해 자만하지 않고 기존 조건과 행동에 의문을 갖고 개선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다.
안전문화 3대 축(軸)과 행동 변화
안전문화의 3대 축은 의식, 제도, 인프라이다. ① 의식은 ‘안전 제일’ 가치관이 개인 및 조직에 체화되어 있고 ② 제도는 안전활동과 인프라 구축을 촉진하는 법과 제도이며 ③ 인프라는 안전한 상태의 설비와 안전활동 유지 시스템을 말한다
의식 전환, 행동 변화와 관련,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고 깨어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 코칭적 접근이 위력을 발휘한다. 코칭 철학은 ”모든 사람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며, 그 사람에게 필요한 해결책은 그의 내부에 있고, 이를 모색하기 위해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코칭은 개인과 조직이 잠재력을 극대화시켜 최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수평적 파트너십이다. 안전분야에 코칭을 접목하면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의식을 높일 수 있다.
안전문화의 안전확보에 대한 실증적 효과
다수의 과학적 연구에 의하면 안전문화가 실제로 작업장 안전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다수의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위스콘신대 심리학과 Jang 교수팀이 2019년에 발표한 아래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연구 참여자 수가 5만 명을 넘었으며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우면서 숫자가 커지면 관계가 강함을 의미한다.
첫째, ‘안전문화와 ‘안전행동’ 관계 연구에는 참여자가 5만 명을 상회하며 양자 관계가 플러스이면서 커진다. 이는 안전문화 수준이 높을수록 구성원들이 안전행동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안전문화와 사고 재해’ 관계 연구에서는 참여자가 3만여 명 수준이며 여기에서 숫자가 마이너스인 것은 안전문화 수준이 높을수록 사고 재해율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사고 재해 요인은 천재지변과 같이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 많지만 안전문화는 안전행동과 관련이 있으므로 심리학에서는 사고 재해 자체보다는 사람의 안전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이러한 점을 규명하며 사고율을 낮출 수 있다고 본다.
‘안전행동’은 작업자 본인과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말하며 ‘안전준수행동’은 규칙, 절차를 준수하는 행동이며 (안전장비 착용 등), ‘안전참여행동’은 안전한 작업장을 위한 자발적 행동을 말한다. 작업장의 모든 일을 절차서와 규정집으로 만들 수 없으므로 안전준수 행동만으로는 완벽하게 사고 재해를 막을 수 없다.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안전참여 행동
따라서 구성원들의 자발적 안전참여 행동이 매우 중요하며,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① 동료가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다 ② 동료가 불안전한 행동을 하면 안전행동을 하도록 이야기해 주고 필요 정보를 제공한다 ③ 작업장 위험요소를 적극 찾아 내부 보고하고 개선을 요청한다 ④ 불안전 또는 부당한 작업지시 받을 때 사유를 밝히고 거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듀폰의 브래들리 커브에 의하면 개인의 자율적인 안전행동과 부서 간의 협력이 강화되면 높은 수준의 안전문화가 정착된다고 하듯이 조직의 안전참여행동 수준을높이기 위해 최고경영자를 위시하여 관리자, 담당자 간에 이러한 인식이 강화되어야 안전문화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다.
높은 수준의 안전문화를 지니고 있는 조직은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미리 고친다”라는 인식을 지니게 되며 잠재적인 위험요소를 사전에 점검하여 대응책을 수립하게 된다. 최근의 무안국제공항 대형참사는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움이 크다고 할 것이다.
(2025. 1. 2 오전 무안국제공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