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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인증은 법적조치 이전에 실제적 사고예방이 ‘참다운 가치’

<인물탐구>…(사)한국안전인증원 윤해권 이사장

박철희 대기자 | 기사입력 2025/03/3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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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인증은 법적조치 이전에 실제적 사고예방이 ‘참다운 가치’
<인물탐구>…(사)한국안전인증원 윤해권 이사장
기사입력: 2025/03/31 [13:46] ⓒ 소방옴부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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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해권 이사장

(사)한국안전인증원 윤해권 이사장의 첫 인상은 예전 학창시절에 반에서 1~2등자리를 독차지하던 열공(熱工)파 우등생 친구를 몇십 년 만에 만난 듯 했다. 온 몸에서 성실함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력서를 살피다보니 이상한 경력사항이 눈에 띄였다. “어, 문헌정보학과라니?!” 잘 못 봤나 싶어 다시 한 번 자료를 더 들여다 봤다. 분명히 광주대학교 문헌정보학과 졸업이라고 되어 있었다.

 

“이사장님 문헌정보학과가 뭔가요? . 명함에는 선명하게 공학박사에다 소방기술사라고 명기돼 있는데 뭔가 번지수가 잘못된 게 아닙니까?” 윤 이사장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설명한다. “문헌정보학과는 쉽게 도서관학과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학엘 다닐 때 한 동안 아르바이트로 소방시공 일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것이 인연이 돼 결국은 소방시공→일반감리→ 종합 건축감리 및 인력관리 회사의 관리자와 임원까지 하게 됐구요. 내친 김에 한양 간다는 옛말대로 2016년 경기대학교 건설산업대학원에서 소방‧도시방재학과 석사과정을 마쳤고, 같은 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도시방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게 됐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제가 대학시절 학비 마련을 위해 잠시 의탁했던 ‘알바 일’이 결과적으로 본업이 된 셈입니다” 소방 쪽 일이 아무래도 제 적성에 맞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기왕에 내친걸음이었기에 저는 최선을 다해 이 길을 걸어 왔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지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긍지와 보람도 느끼면서 말입니다.

 

이사장 취임 6개월 째…‘머리보다 몸이 먼저 작동하는 기본안전 구축’하고파

 

윤 해권 이사장은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안전교육과 감리 등을 전문업으로 삼고 있는 전문가들조차도 ‘안전을 머리로 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위기의 상황에서 몸이 반사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결코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걸 기억해야할 것이라고 힘줘 말한다. 몸에 배인 행동, 즉 무의식적인 행동이 안전 유지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만일 유치원생에게 소화기로 불 끄는 학습을 실시한다고 했을 때 과연 이것이 만약의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까요? 지난해에 발생했던 경기도 화성의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의 대참사의 경우만 하더라도 피할 수 있는 40여초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만 결과라는 분석과 지적이 나왔잖습니까?! 위기상황에서 최우선 순위로 피난하는 것 즉, 위험으로부터 우선 몸을 피하는 사전 훈련과 학습만 제대로 돼 있었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지난해 하순부터 사단법인 한국안전인증원의 이사장직이 ’비상근‘에서 ’상근직‘으로 전환됐다. 상근직 이사장으로 치자면 사실상 윤 이사장이 제 1대 이사장인 셈이다. 한국안전인증원의 직제개편은 오랜 전통을 그대로 살려나가면서 백년대계를 겨냥한 적극적 변화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대안의 하나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한국안전인증원 탐방은 2025 을사년 새해맞이 첫 기획 취재였던 관계로 신년 인사를 겸한 의미있는 자리였기에 탁일천 한국소방권익협회 중앙회장겸 본지발행인과 이동성 부회장, 김 대수 한국안전인증원 원장이 동석했고 취재도중 박경환 (사)한국소방기술사회 회장도 잠시 자리를 함께하면서 소방업계와 유관기관을 연계한 발전 방안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들이 교환돼 이채로왔다. 화기애애하며 활기찬 분위기가 흡사 ’신년연합인사회‘ 같았다.

 

한편 동석했던 김 대수 원장(소방기술사/공학박사)은 “유치원 원생 19명과 인솔교사 1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6년 6월의 경기 화성의 씨랜드 참사는 이 사회에 만연한 안전불감증이 얼마만큼 참혹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가를 증거하는 대사건이었기에 다시는 이런 참변이 없도록 하겠다는 절박함을 담아 안전인증원을 설립했던 것”이라며 “이번의 직제개편은 23년간의 실무 경험을 기반 삼아 ’국민의 안전만큼은 우리 안전인증원이 책임진다는 비장한 각오로 새로운 변신을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발로”임을 강조했다.

 

(사)한국안전인증원은 설립이후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일체의 보조금이나 후원금을 받지 않은 유일한 민간기관이다. 모범적이라는 높은 평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경제적 부담과 어려움이 적잖았지만 컸지만 임직원들이 하나로 뭉쳐 난제를 모두 풀어냈다. 작은 사무실에서 3명 내외의 필수요원만으로 출범한 인증원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북로 대로변 에이스NS타워 내에 크고 널찍한 사무실에 기술사 등 총 18명의 전문인력이 자신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국내 대표적 성공기관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안전인증원의 대표적 트레이드 마크는 ‘대한민국안전대상’ 시상제이다. 국민과 기업의 자율적 안전의식을 높이고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제정된 이 시상제는 안전원이 설립된 2002년부터 지금까지 중단 없이 매년 1회씩 열리고 있다. 대한민국안전대상제의 성가(聲價)는 그동안 인증원의 엄정한 절차를 거쳐 선정된 인증공공건물과 공공시설, 제조업체, 발전소등의 명단과 그 면면들이 바로 이를 증거하는 징표이다. 최근 3개년 간의 인증업체 명단만 살펴봐도 이 가운데는 SK스페셜티, CJ대한통운 군산,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대구보훈요양원, 한국남부발전 영월빛드림본부, 재단법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주)신세계 디에프,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그린파워. 예금보험공사, 중부발전(주)신서천발전본부, 남부발전 (주)부산, (주)신인천, (주)삼척, (주)안동, (주)하동, (주)남제주,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 기장군시설관리공단 기장종합사회복지관, 한국토지주택공사, KT&G김천공장 등 셈하기 어려울 정도로 대한민국의 대표급 기관과 기업, 주요 시설 등이 가득하다.

 

윤 이사장은 향후 안전인증제 운용 방안과 관련하여 올해가 개혁적 차원에서의 인증제 운영의 중차대한 변곡점(變曲點)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관상 안전인증 범위가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이외에 특별한 개인에게까지 시행할 수 있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올해부터는 시행 범위를 ’국민 속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안전인증을 받을 만한 개인 차원으로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리하여 국민 모두가 체감하는 확고한 ’안전밸트‘를 구축하겠다는 것이었다. 대단한 국민운동급의 ’인증확대 운동‘이 전개될 조짐이다. 윤 이사장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뭔가 큰 사건(?)이 벌어질 것 같다.

 

화려한 커리어와 인프라 총동원… 민간주도형 국민안전 기틀 다질 것 ‘천명’

 

윤 해권 이사장의 대외경력과 자격증, 수상내역, 저서 및 논문 등은 한마디로 대단하다. 모두(冒頭)에 예화로 든 열공학생, 모범생의 이미지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우선 대외경력 부문에선 국가철도공단 기술자문위원과 조달청 설계검토 자문위원, 중앙소방기술심의위원, 한국소방기술사회 교육이사, 서울시 성능위주설계 확인 평가 당원 등이 돋보인다. 수상내역으로는 서울시장과 소방청장, 국민안전처 장관 표창이 대표적이다. 자격증은 미국화재폭발조사관(CFEI)을 비롯하여 소방기술사, 재난관리지도사, 건설사업관리사, 소방설비기사(기계및 전기) 등을 지니고 있다. 저서 및 논문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게 적잖다.

 

우선 박사논문은 ‘지하주차장 제연성능 확보방안 연구’로 요즘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분야를 심도 있게 분석하면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일체형 셔터 안전성 확보방안 등 주목할 논문과 저서가 상당수에 달한다. 공동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주목되는 참여활동으로는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전기차화재대응 종합대책 수립 용역, 다중이용업소 화재위험평가 용역, 소방시설점검장비를 위한 작동 중단 시 안전확보 방안 연구 용역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책임연구원, 연구원 자격으로 참여했다. 공동주택화재안전기준 제정방안, 소방공사감리 업무절차서 개발, 소방시설공사NCS학습모듈개발 등에도 연구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윤 이사장은 이 같은 다양한 전문경력과 인프라를 안전인증원의 실질적 성장의 동력으로 최대한 활용하면서 그들과의 연합활동도 적극화 해나갈 작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안전의식이 높아지고, 안전사고 또한 크게 줄었지만 안전 불감증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안전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우리사회 전반의 의식이 향상되고 새로운 안전문화가 구축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참고로 (사)한국안전인증원이 실시하고 있는 공간안전인증은 건물과 시설을 정확하게 평가하여 문제점을 도출하고 이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기업 등이 찾아내지 못하는 위험요인을 찾아내 컨설팅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운영체계는 소방청이 감독으로 인증제도를 관리하고, 사업주가 신청서를 작성하여 공간안전인증을 획득하면 한국안전인증원이 인증심의 평가를 운영총괄하는 시스템이다. 관리감독과 인증심의 평가, 결과보고, 인증권한부여, 소방특별조사대상제외 등이 소방청과 안전인증원, 사업주 3자간의 유기적 체계 속에서 합리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인증효과로는 ‣종합점검면제 ‣화재안전조사 제외검토 ‣대한민국 안전대상 가산점 부여 ‣인증서와 인증현판 수여 ‣기업의 홍보효과 등을 손꼽히는 특장이다. 윤 해권 이사장은 이 기회에 고객들에게 신년 인사라도 전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권하자 그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만 전하고 싶다”며 이야기를 끝냈다. 말수는 줄였지만 그 말속에 녹아있는 그의 확고한 의지가 믿음을 더해준다.

 

특별취재팀 박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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