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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이 시작한 소방사업 갈수록 매력과 보람 느껴요”

<소방界의 우먼파워> 창창한 주식회사 전길숙 대표

소방재난옴부즈 | 기사입력 2025/03/27 [13:05]
사람∙기업 > 신제품·신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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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이 시작한 소방사업 갈수록 매력과 보람 느껴요”
<소방界의 우먼파워> 창창한 주식회사 전길숙 대표
기사입력: 2025/03/27 [13:05] ⓒ 소방옴부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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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길숙 대표

여성들의 사회 참여가 이제는 매우 보편화됐다. 하지만 제품생산 쪽에선 흔치가 않다. 우선 공장에서 흰 목장갑을 끼고 기름을 손에 묻혀야 하는 ‘험한 직종’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특히 소방제품 생산이라고 하면 화재 현장의 참혹한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에 더더욱 피하려는 성향이 짙은 업종이다. 창창한 주식회사의 전길숙대표는 떠오르는 소방계(界)의 여성 경영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검게 탄 얼굴에 옷소매를 걷어붙인 다부진 모습일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경기도 화성시 마도면 쌍송북로의 공장에서 만난 전길숙 대표는 교양 넘치는 여느 주부였다. 미소 짓는 모습이 상대방을 편하게 했다. 소박한 느낌이었다. 사무실이 달린 화성공장은 매우 조용했고 깔끔했다. 화재 예방 자동소화장치와 국내 최초의 K마크 인증 제품인 내진 볼트너트를 생산하고 있었는데 이들 제품 모두가 전 대표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온 듯 ‘스마트’했다. 

 

◈ 불 자주 나 국민적 피해 커 안타깝다는 단순한 동기 때문에 소방 사업에 ‘입문’ 

 

전 대표에게 두 가지를 물었다. 그 하나는 소방기기 생산에 나서게 된 동기였고, 다른 하나는 ‘막상 소방 사업에 나서다 보니 어떠하더냐’라는 것이었다. “저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한 교육 부문 컨설턴트로 일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저기서 자주 불이 나고 그로 인한 인명과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을 실의(失意)에 빠져 어려워하는 모습들이 가슴 아팠습니다. 그래서 화재와 연관한 소방 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결국 교육사업을 접고 소방 장비 개발 및 생산에 나서게 된 것이지요. 다행히 좋은 파트너들을 만나 오늘에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에 회사를 설립했으니까, 올해로 6년 차를 맞았네요. 지금은 어느 정도 뜻한 대로 회사가 움직이고 있습니다만 처음 3년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제품까지는 개발해 놨지만, 판로(販路)가 없으니, 물건은 창고에 그득히 쌓여만 가고 애가 탔습니다. 저도 뛰고 전 직원 모두가 밤낮없이 팔 곳을 찾아 뛰어다녔습니다. 우리 회사 이름에 ‘창창한’이란 단어를 붙였잖아요? 바로 이 이름 석자때문에 저와 직원 모두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억지로라도 ‘표정 관리’를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저희에게 이렇게 묻곤 했습니다. 전 사장과 회사 사람들은 회사가 얼마나 잘 돌아가기에 그렇게 밝은 표정들이냐고 말입니다. 힘겨운 시절을 견딘 끝에 드디어 2023년 5월, 그러니까 불과 몇 개월 전에 인천에서의 ‘셋집살이’ 신세를 벗어나 이곳 화성공장으로 이전했습니다. 땅을 매입하고 공장을 세워 내 집(공장)으로 거처를 옮기는 ‘작은 기적’을 우리 모두의 노력으로 일궈낸 것입니다. 공장 준공식 날, 수많은 내빈의 뜨거운 격려와 축하의 박수 속에서 우리는 모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저희는 그날, 이렇게 다짐했습니다. 욕심 없이 시작한 소방 사업인 만큼 정말 제대로 된 상품을 만들고 개발하여 뭔가 사회에 공헌하겠노라는 다짐 말입니다.” 

 

▲ 자동소화장치 제품



◈ 남다른 제품성과 성실성이 기업 성장의 발판…자동인지 화재 예방 특장

 

창창한 주식회사가 출범 6여년 만에 경기도 화성에 그럴듯한 ‘내 집(공장)’을 마련할 수 있었던 동인(動因)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백미(白眉)는 ‘선택과 집중’이랄 수 있다. 우선 생산 제품의 ‘강점 부각’이 남달랐다. 화재 소화장치이면서도 화재가 난 후 불을 끄는 게(消火) 아니라 화재가 나기 전에 이를 예방하는데 제품의 기능을 맞춘 것이다. 창창한 주식회사의 주력상품인 소화제품에는 ‘화재예방’이라는 단어와 ‘자동소화장치’란 말과 영자(英子)로 표기된 ‘미니 화이어(MINI FIRE) NO1’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제품의 선명성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통상 일반 소화기들은 몸통이 크고 중량감이 있으며 눈에 보이는 공간에 상비(常備)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불이 나는 긴박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하지만 ’창창한의 소화 장치‘는 다르다. 불이 난 후의 소화 작업에 사용하는 장치가 아니라 불이 나기 직전에 소화 장치 스스로가 위험을 감지하여 불이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장치라는 점이 다르다. 특히 제품 전반이 앙증스럽고 간결(compact)해 친밀감을 극대화한 데다가 외부공간에 비치하는 게 아니라 ’공간 내부‘에 설치하게 만들어졌다는 게 특장(特長)이다. 복합건축물과 공동주택 등의 수배전반이나 분전반, 지하철 관련 시설, 발전소, 도로터널, 통신무인국, 지하통신 선로 등의 수배전반 등에 적합하도록개발한 특화 제품이다. 전 대표는 “최소 1~3초면 화재를 감지해 장치가 자동으로 반응한다. 기계 내부(전장품)에 설치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이 인정 받고 있다”라며 어깨를 한번 으쓱해 보였다. 감지 센서가 불꽃 과 열기류를 감지하면 자동으로 소화약제를 방출하는 시스템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내용연수(耐用年數)는 밀폐된 상태에선 10년 이상 유효하며 필요시 상시 충전압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2018년에 첫 출시된 후 호평 속에 2019년 6월 조달청 지정 우수제품 선정, 2021년 12월 행정안전부 인정 재난 안전 제품, 2022년 11월에는 국방부 지정 우수상품과 시범 사용 적합 제품으로 선정됨으로써 사명(社名)에 걸맞은 ’창창한 미래‘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배전반 제품



◈ 생산부 직원 10명에 년 매출 30억, 내년부터는 내진(耐震)볼트너트 본격 출시

 

“우리 기업의 기본적 운영 방식은 창업 때부터 생산과 판매를 분리하는 것이었습니다. 서로가 집중도(集中度)를 높여야만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겠다는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공장에서는 완벽한 제품 만들기와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에 몰입하고, 대신 판매법인은 아주 열심히 해 시장을 넓혀가자는 전략이었죠. 매출 신장의 속도와 특허증, 즐비한 K마크 인증서와 우수제품 지정서, 재난 안전 제품 인증서 등이 생산과 신제품 개발에 대한 저희의 집념 징표랄 수 있습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할 내진 볼트너트는 국내 최초의 K마크 인증 제품입니다. 특히 지진 발생 시 인장력과 전단력과 같은 다양한 유형의 하중에 견딜 수 있도록 특수 설계됐다는 게 특장입니다. 기대가 큽니다.” 전길숙대표는 미래에 대한 꿈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활짝 미소를 지으며 ‘열심을 다해 신뢰받는 우수한 소방제품들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는게 유일한 꿈이자 바램’이라고 설명한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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